소아 틱장애 경과, 좋아지던 틱이 다시 늘었다면 치료가 실패한 걸까요
틱장애 경과는 좋아졌다 나빠졌다를 반복합니다. 아이 틱이 다시 늘었을 때 일시적 악화인지 흐름의 변화인지 읽는 법과 기록법, 한의학적 관리를 정리했습니다.
# 소아 틱장애 경과, 좋아지던 틱이 다시 늘었다면 치료가 실패한 걸까요
틱장애 경과는 한 방향으로 곧게 좋아지거나 나빠지지 않습니다. 증상이 늘었다 줄었다를 반복하는 물결 모양으로 흘러갑니다. 의학에서는 이를 '증감(waxing and waning)'이라 부르고, 틱장애의 가장 기본적인 특징으로 봅니다. 그래서 며칠 사이 틱이 다시 늘었다는 사실만으로 치료가 실패했거나 병이 깊어졌다고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봐야 할 것은 하루하루의 횟수가 아니라 몇 주, 몇 달 단위로 본 전체 흐름입니다.
틱은 왜 좋아졌다 나빠졌다를 반복하나요?
틱은 뇌에서 움직임을 걸러내는 회로가 아직 덜 여물어서 생긴다고 봅니다. 이 회로는 피로·긴장·흥분·수면 부족 같은 조건에 아주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그래서 같은 아이라도 방학에는 틱이 줄고, 시험 기간이나 새 학기, 감기를 앓은 뒤, 명절처럼 생활 리듬이 흐트러진 시기에는 다시 늘어나는 모습이 흔합니다.
틱은 학령기 아동에게 꽤 흔합니다. 학령기 아동의 10~20% 정도가 한 번은 일시적인 틱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남아가 여아보다 3~4배가량 많습니다(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대개 4~6세 무렵 시작해 10~12세 전후에 가장 심해지는 경과를 보이며, 이후 청소년기를 지나면서 상당수가 자연히 호전되는 흐름을 보입니다. 즉, 초등학교 중·고학년 시기에 틱이 들쭉날쭉한 것은 이 질환이 원래 그리는 곡선 안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진료를 하다 보면 "선생님, 한 달 동안 거의 안 하더니 지난주부터 다시 코를 킁킁거려요. 처음으로 돌아간 것 같아요"라고 말씀하시는 보호자분들을 자주 만납니다. 그런데 기록을 함께 펼쳐 보면, 이전 악화 때보다 강도가 낮거나 가라앉는 속도가 빨라진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물결은 다시 일었지만 파도의 높이는 달라져 있는 것이지요.
다시 늘어난 틱, 일시적 악화인지 어떻게 구분하나요?
아래 표는 보호자분들이 흐름을 읽을 때 기준으로 삼으시면 좋은 항목입니다.
| 살펴볼 항목 | 일시적인 물결로 볼 수 있는 경우 | 흐름을 다시 점검할 신호 |
|---|---|---|
| 계기 | 시험·감기·수면 부족 등 뚜렷한 계기가 있다 | 뚜렷한 계기 없이 계속 늘어난다 |
| 지속 기간 | 1~3주 안에 다시 가라앉는다 | 한 달 넘게 높은 강도가 이어진다 |
| 강도 | 이전 악화 때와 비슷하거나 약하다 | 이전 최고치보다 더 세다 |
| 틱의 종류 | 예전에 했던 틱이 돌아왔다 | 새로운 부위·소리 틱이 계속 더해진다 |
| 일상 영향 | 학교·친구 관계는 그대로 유지된다 | 통증, 수업 방해, 등교 거부가 생긴다 |
| 동반 증상 | 틱만 잠시 늘었다 | 잠, 집중, 짜증, 강박 행동이 함께 흔들린다 |
오른쪽 칸에 해당하는 항목이 여러 개라면 경과를 다시 평가해 볼 때입니다. 반대로 왼쪽 칸이 대부분이라면 지나치게 불안해하기보다 생활 리듬을 먼저 되돌려 보는 것이 좋습니다.
운동틱과 음성틱이 1년 넘게 이어지면 무엇이 달라지나요?
경과를 읽을 때 기간은 중요한 기준입니다. DSM-5 진단기준에서는 틱이 18세 이전에 시작되고, 처음 시작된 시점부터 1년 이상 이어지면 '지속성(만성) 틱장애'로, 1년 미만이면 '잠정적 틱장애'로 나눕니다. 여러 운동틱과 하나 이상의 음성틱이 1년 넘게 이어지면 뚜렛장애(투렛증후군)로 봅니다.
여기서 흔히 놓치는 점이 있습니다. 중간에 몇 주 틱이 잠잠했더라도 기간은 처음 시작한 시점부터 셉니다. 틱이 줄었다 늘었다 하는 것 자체가 이 병의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몇 달 괜찮았으니 이번이 처음"이라고 생각하기보다, 처음 틱을 본 날부터 지금까지 어떤 틱이 어떤 순서로 나타났는지 이어서 보는 것이 정확합니다.
한의학에서는 틱의 오르내림을 어떻게 보나요?
한의학에서는 틱을 간풍내동(肝風內動), 즉 몸 안에서 바람이 일듯 근육이 저절로 움찔거리는 상태로 봅니다. 한의학에서 '간(肝)'은 긴장과 감정의 흐름, 근육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기능을 가리키는데, 이 기능이 지나치게 예민해지면 작은 자극에도 바람이 일어나듯 틱이 튀어나온다고 해석합니다.
물결의 높낮이를 만드는 바탕도 함께 봅니다. 긴장과 스트레스가 쌓이면 간의 기운이 위로 치솟아 틱이 거세지고, 소화가 약하고 쉽게 지치는 아이는 비기허약(脾氣虛弱), 곧 몸을 버티게 하는 기운이 약한 상태라서 피곤한 날마다 틱이 흔들리기 쉽습니다. 마음이 들뜨고 잠이 얕은 아이는 심신불안(心神不安)이 함께 있어 저녁과 잠들기 전 틱이 늘어나는 모습을 자주 보입니다.
같은 '다시 늘어난 틱'이라도 바람이 센 것인지, 바람을 버틸 힘이 약한 것인지에 따라 치료 방향이 달라집니다. 그래서 틱의 횟수와 함께 잠, 식욕, 대변, 짜증의 정도, 피로도를 같이 묻고 맥진과 설진으로 몸 상태를 살핍니다.
다시 늘어난 틱, 바탕에 따라 이렇게 나눠 봅니다
바람이 센 쪽
긴장·흥분 뒤에 틱이 거세지는 아이. 예민해진 기운을 가라앉히는 방향을 앞세웁니다.
버틸 힘이 약한 쪽
피곤하거나 아프고 난 뒤 틱이 흔들리는 아이. 소화와 기운의 바탕을 채우는 쪽을 봅니다.
마음이 들뜬 쪽
저녁·잠들기 전에 틱이 느는 아이. 수면과 정서의 안정을 함께 살핍니다.
집에서는 경과를 어떻게 기록하면 좋을까요?
매 순간 횟수를 세는 기록은 오히려 아이와 보호자 모두를 긴장시킵니다. 하루 한 번, 저녁에 짧게 적는 정도가 충분합니다.
하루 1분, 틱 경과 기록법
- 1
오늘의 틱
어떤 틱이었는지(눈·코·어깨·헛기침 등) 이름만 적습니다
- 2
강도 점수
0~5점으로 오늘 전반적인 세기를 매깁니다
- 3
계기 메모
시험, 감기, 늦잠, 게임 시간처럼 달랐던 점을 한 줄로 적습니다
- 4
주간 비교
한 주가 끝나면 지난주와 평균 점수를 견주어 봅니다
이렇게 모인 기록은 진료실에서 경과를 판단하는 가장 좋은 자료가 됩니다. 그리고 기록은 아이 몰래, 아이 앞에서 틱을 지적하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하지 마"라는 말은 아이가 틱을 더 의식하게 만들어 물결을 키우기 쉽습니다.
해아림한의원 수원점은 오르내리는 틱을 어떻게 치료하나요?
해아림한의원 수원점에서는 틱을 그날그날의 횟수로만 보지 않고, 물결의 높이와 가라앉는 속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치료의 기준으로 삼습니다. 해아림한의원은 틱장애, ADHD, 자율신경실조증처럼 신경정신질환만을 깊이 있게 연구하고 진료해 온 신경정신과한의원이라, 틱이 다시 늘어난 시기를 어떻게 넘겨야 하는지에 대한 임상 경험을 쌓아 왔습니다. 또 뇌파 검사 기기 '뉴로닉스'로 뇌 기능 상태와 신경계 불균형을 수치로 확인해, 보호자의 체감과 함께 객관적인 변화를 비교해 봅니다.
치료의 바탕은 한약입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바람이 센 아이와 버틸 힘이 약한 아이는 처방의 방향이 다르기 때문에, 체질과 틱의 계기를 분석해 아이마다 처방을 따로 구성합니다. 침 치료는 긴장한 신경계를 가라앉히는 방향으로 짧고 부드럽게 진행하며, 침을 무서워하는 아이는 부담을 줄여 조절합니다.
여기에 CST(두개천골추나)를 더합니다. 두개골부터 꼬리뼈까지 이어지는 뇌척수액의 순환을 다루는 수기 치료로, 경직된 긴장을 부드럽게 풀어 과항진된 자율신경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을 줍니다. 틱이 피로와 긴장에 따라 크게 출렁이는 아이에게 특히 살펴보는 치료입니다. 또 두뇌훈련은 시청각 자극과 뇌파 피드백으로 좌우 두뇌의 균형을 바로잡는 훈련으로, 예민해진 뇌파를 안정시키고 아이가 스스로 행동과 감정을 조절하는 힘을 기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약을 처방받고 계시더라도 한방 치료를 함께 진행할 수 있습니다. 약의 용량을 조정하는 시점은 담당 정신건강의학과와 공유하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경과와 반응은 아이마다 다르므로, 치료 중에도 정기적으로 기록과 검사를 함께 보며 방향을 조정합니다.
틱이 다시 늘었을 때 보호자가 기억할 것
틱이 잠잠하다가 다시 늘어나면 보호자의 마음은 처음보다 더 무너지기 쉽습니다. 하지만 틱장애 경과는 원래 물결처럼 오르내립니다. 오늘의 파도 하나보다, 지난 석 달 동안 파도가 얼마나 낮아졌는지를 봐 주세요. 그리고 그 흐름이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면, 아이의 몸과 마음의 바탕부터 다시 살펴보는 것이 다음 걸음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치료 중인데 틱이 다시 심해졌어요. 치료가 효과가 없는 건가요?
A.틱은 원래 증감을 반복하는 질환이라 일시적인 악화만으로 치료 효과를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이전 악화 때와 비교해 강도가 낮아졌는지, 가라앉는 속도가 빨라졌는지를 몇 주 단위로 보는 것이 정확합니다. 한 달 넘게 높은 강도가 이어진다면 진료실에서 경과를 다시 평가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Q.틱이 몇 달 잠잠했는데 다시 시작됐다면 기간을 처음부터 다시 세나요?
A.아닙니다. DSM-5 진단기준에서는 틱이 처음 시작된 시점부터 기간을 셉니다. 중간에 잠잠했던 시기도 증감의 일부로 보기 때문에, 처음 틱을 본 날부터 지금까지의 흐름을 이어서 기록해 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Q.아이 틱은 언제 가장 심해지나요?
A.틱은 대개 4~6세 무렵 시작해 10~12세 전후에 가장 심해지는 경과를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후 청소년기를 지나며 상당수가 자연히 호전되는 흐름을 보이지만 개인차가 큽니다. 그래서 초등 중·고학년 시기의 관리가 특히 중요합니다.
Q.틱 경과를 집에서 어떻게 기록하면 되나요?
A.하루 한 번 저녁에 오늘 나타난 틱의 종류, 0~5점의 강도, 시험·감기·수면 부족 같은 계기를 짧게 적으면 충분합니다. 한 주가 끝나면 지난주 평균과 비교해 보세요. 기록은 아이 앞에서 틱을 지적하지 않고 조용히 하는 것이 좋습니다.
※ 본 칼럼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 특정 환자에 대한 진단·처방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과 치료 경과는 개인의 상태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으며, 정확한 진단은 내원 상담을 통해 받으시기 바랍니다.